창의램프의 요정, 뭥미

창의성을 기발함이나 독창성이라고 정의하면서 에디슨과 마담퀴리, 백남준을 떠올리는 분이 있는가 하면, 창의성은 소통이며 팀워크이라고 말하면서 피나바우쉬와 스티브잡스, 또는 거스히딩크를 떠올리는 분이 있습니다. 창의는 배려이며 측은지심이며 사랑에서 나오는 것이라며 나이팅게일과 설리번 여사와 무하마드유누스를 떠올리는 분도 있으며, 창의는 희망이며 섬김이며, 돌봄과 헌신이라면서 간디와 대니서를 떠올리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또한 창의성은 재미있고 신기한 이야기라며 조앤K롤링과 스티븐스필버그, 미야자키하야오를 떠올리기도 하겠지요. 또한 창의력은 놀이와 몰입 가운데서 나온다면서 비틀즈와 서태지를 떠올리는 이들도 있을 것입니다.

특정한 사람이 아니라 사물이나 제도, 언어, 물건, 이론, 창의적 도구 또는 집단적 창의성을 발현한 부족, 단체, 동식물 등도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면 보노보와 같이 평화와 공생의 원리를 익히고 실천하는 종을 가장 창의적이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고, 많은 이들의 지혜와 은혜로 기록되어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이 읽히고 출판되고 삶에 영향을 끼쳤다며 성경을 가장 창의적인 유산이라고 이야기하는 이도 있을 것입니다. 만인의 손 안에서 정보의 혁명, 소통의 혁명을 일궈냈다며 핸드폰을 가장 창의적인 도구로 이야기하는 이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창의성에 대한 개인적 경험들 또한 각자 다를 것입니다. 어떤 청소년은 어릴 때부터 입시 공부에 쫓기면서 머릿속에 불필요한 것들을 꾸역꾸역 집어넣다 보니 창의력이 들어설 자리가 없어진 모양이라고 말합니다. 열정적인 교사나 강사가 준비해준 수많은 지식과 자료를 따라 가려다보면 스스로 생각할 시간이 없다고도 합니다. 이해심 많은 훌륭한 부모를 만나 입시 공부를 하지 않아도 되었던 청소년은 영재 학교와 ‘창의 학원’을 즐겁게 다녔었는데 왜 창의적이지 않은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쉽니다. 거꾸로 부모님과 선생님의 눈을 피해 수업과 학원을 땡땡이치고 좋아하는 연예인을 만날 궁리를 친구들과 하던 때가 가장 창의적이었다고 말하는 청소년도 있습니다. 이처럼 각자 자신의 경험에서 창의성이 잘 발현되었거나 그렇지 않았던 순간과 저마다의 이유들이 있을 것입니다.

사회적인 환경과 조건 또한 구성원들의 창의성 발현과 관계가 클 것입니다. 우리 사회만 보더라도 곳곳에서 창의성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어릴 적부터 창의력을 주제로 한 온갖 조기교육을 실시하고, 대학에서는 앞 다투어 21세기 창의 인재를 기르겠다고 말하고, 회사에서는 창의적 인재를 구하려 전 세계를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창의적 인재는 갈수록 희귀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시대의 사상가들은 오리지널리티가 사라지고, 짜깁기와 혼성 모방을 통한 창의력만 남은 시대가 도래했다면서 그간 창의적이기에 ‘만물의 영장’으로 살아온 인류의 미래가 암울하기만 하다는 종말론을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다들 심각하게 창의력이 점점 희귀해지고 있다고 염려하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하자센터의 아트디렉터 민욱과 프레드릭은 과부하가 걸린 신자유주의적 삶의 속도가 창의력을 고갈시키는 원인이라며 프랑스에서 도망쳐 왔다고 말합니다. 창의력을 비용 절감과 고부가가치 생산을 위한 기발한 아이디어나 기법 정도로 간주하게 된 시장주도적 사회 자체가 문제적이라고 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한 때 광고회사 카피라이터로 일했던 소설가 박민규는 초경쟁 사회에서 창의적이 되겠다고 안간힘을 쓰면 쓸수록 창의성이 소진되어가는 것을 느꼈다고 합니다. 창의력은 꿈을 꾸는 것인데 꿈을 가지기 힘들어져서 문제라는 이들도 있습니다. 비빌 언덕이 사라진 양극화 시대의 불안과 빈곤이 창의력을 더욱 심하게 고갈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상호 돌봄과 기대와 헌신의 관계망이 사라진 시대에 어떻게 창의성이 나올 수 있느냐고 반문하는 사상가들도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에 창의성이 발현되기 위해서는 어떤 삶의 조건과 환경이 갖춰져야 하는 것일까요?

만약 창의램프의 요정이 학교를 다니는 청소년들에게 고민 한 가지를 묻고 해결해주겠다고 하면, 많은 청소년들이 성적을 이야기 할 것입니다. 부모님뿐 아니라 주위 모든 사람들이 원하는 좋은 대학을 가기위해서는 공부를 잘 해야 하는데 잘 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을 누군가 알려주고 도와주면 좋겠다는 것이지요. 어떤 청소년들은 이성문제를 고민이라고 할 것입니다. 자꾸 생각이 나고 보고 싶고 만지고 싶고 다른 일들은 시시하게 느껴진다고 대답하겠지요. 나이가 조금 든 많은 이들은 돈이 없어 고민이라고 할 것입니다. 돈만 있으면 자신의 고민 대부분을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지요.

공부에 매달려 대학을 가고 취업을 하고 결혼을 하고 승진을 하고 아이를 낳고 잘 기르며 부모봉양을 하며 편안히 살기 위해서는 돈이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어떤 이들은 인류애나 평화 등 좀 더 큰 고민을 이야기 할 수도 있습니다. 평화와 사랑은 세상살이의 궁극의 목적으로서 싸움도 폭력도 없고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들을 가진 사람들이 사는 세상에서는 돈이 없어도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 하면서 말입니다. 그 외에도 우리가 살아가는 데는 수많은 고민과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과연 램프의 요정은 이러한 우리의 고민에 어떤 창의적 해법을 제시할까요?

여러분들의 생각과 경험, 그리고 고민을 들어보고자 합니다. 여러분들의 작은 이야기들이 모인다면 우리들의 창의적 해법을 만들어 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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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설문은 12월 15일까지 마감될 예정이며, 궁금하신 사항이나 설문을 작성 하신 후 추가적으로 정보를 더하고 싶으시면 각 연구 주체별 담당자 (브리스, 모험, 운짱, 카즈, 강구야, 티키, 유즈)에게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연구보고서에 포함된 개인 정보는 모두 익명으로 처리될 것이며, 본 연구는 정책과제로 12월 말 종료할 계획이며, 이후 보고서로 작성되어 발표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2008년 11월 19일

연구책임자 조한혜정

연구담당자 장민경 mio0812@haja.or.kr